축산업/정육상식

돼지와 돼지고기의 한국사에 대하여 알아봅시다...(제9편 1960년대 국외상황-1)

오늘도힘차게 2019. 12. 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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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와 돼지고기의 한국사에 대하여 알아봅시다...(제9편 1960년대 국외상황-1)



전후 복구와 원조에 의존하였던 1950년대를 지나 1960년데 들어서면서 정부는 경제개발계획의 착수와 더불어 수출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경제개발 5개년계획수출주도형 개발정책을 추진하였습니다.


경제 개발 5개년 계획 홍보 영상


돼지도 수출을 목적으로 대량사육을 시도하였고, 돼지의 체중이 75~125kg에 이르게 되어 수출이 가능하게 되자 정부는 수출을 더욱 장려하기 위하여 수출장려금을 지원하고, 신시장을 개척한 기업에 대하여는 독점권을 부여하는 등의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여 팔 수 있는 건 모두 팔도록 독려하였습니다.


1959년 8월 22일 동아일보


당시 정부는 돼지고기를 주식으로 하여 돼지의 수요가 많았던 홍콩에 1959년 9월 생돈 946두를 처음으로 수출하게 된 것을 시작으로 1962년 2월에는 약 230마리 분량의 돈육도 10톤을 수출하게 되어 수출품목이 생돈 이외에 돈육까지로 확대되고 수출량도 점차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정부는 생돈 11만두 등을 홍콩 등에 수출하여 440만불의 외화를 획득할 것이라는 수출계획을 발표하기도 하였으나, 1962년 10월경 중국이 홍콩에 돼지를 염가로 방매하는 덤핑수출로 인하여 국제시세가 하락하게 되는 바람에 중국이 덤핑수출을 중단한 1967년까지 홍콩으로의 돼지 수출은 이내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1962년 11월 5일 동아일보


하지만, 중국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조일식품공업사는 돼지고기를 가공한 햄ㆍ소시지ㆍ베이컨 등의 돈육 가공품 통조림을 만들어 1963년부터 군대에 보급품으로 납품하기 시작하였으며, 1965년에는 돈육 가공품 최초로 홍콩에 68만불을 수출하기도 하였습니다.


1965년 1월 7일 경향신문


돼지고기 이외에 돼지의 털도 해외에서는 각종 솔이나 붓의 재료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한국은 1950년대부터 돼지털을 수집하여 물에 씻고 말린 후 가공하여 미국 등에 수출하였고, 수출액은 점차 증가하여 1961년에는 돼지털이 10대 수출품목에도 포함되었으며, 1963년에는 203만불의 외화를 획득하기도 하였습니다.


1964년 수집된 돼지털의 모습


또한, 정부는 홍콩 이외에 일본에도 돼지를 수출하기 위하여 1960년 대일수출계획을 수립하여 일본측과 교섭을 추진하였습니다.


1960년 10월 19일 경향신문


당시 일본은 본격적인 경제성장을 맞이하면서 육류소비량이 급격하게 증가하였고, 소고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돼지고기를 더 즐겼으나, 자국내에서 그 소비량을 충당할 수 없었으므로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게 될 것을 우려하여 한국으로부터 수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965년 일본의 돈까스 상점 모습


이렇게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금새라도 수출될 것만 같았던 돼지 수출은 콜레라 등의 발생으로 예상과 달리 상당기간 표류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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