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정육상식

의정부 부대찌개의 유래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오늘도힘차게 2019. 11. 2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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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부대찌개의 유래에 대하여 알아봅시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 벌어지고 있던 1918년, 미 육군 병참장교로 근무하던 제이 호멀(Jay Hormel)은 배급식량으로 뼈가 붙어 무겁고 부피가 큰 고기를 운송하던 중 살코기로만 구성된 전투식량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1926년 세계 최초로 통조림 햄인 호멀 향신료 햄(Hormel Spiced Ham)을 개발하였습니다.


제이 호멀(Jay Hormel)


당시 서양에서 햄이란 명칭은 돼지 뒷다리로 만든 육가공품에만 붙일 수 있었고, 호멀사는 호멀 향신료 햄을 만들고 남은 부위를 처리하기 위하여 소금과 물, 감자, 결합제(보존제), 설탕, 아질산나트륨 등을 섞어서 새로운 통조림 육가공품을 만든 후 이름을 스팸(Shoulder of Pork And Ham)이라 하였습니다.


1950년대 스팸(Shoulder of Pork And Ham)


그러던 중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미국내에서 돼지값이 폭락하여 양돈농가가 어려움에 처하게 되자 미국 정부는 돼지를 싼 값에 호멀사에 넘기고, 상온보관이 가능하였던 스팸을 전투식량으로 지정하게 되었습니다.


전쟁 중 군수품으로 지급된 스팸


그 결과, 호멀사는 많은 양의 스팸을 만들어 미군의 전투식량으로 보급하게 되었고, 이후 미군이 주둔하게 되는 곳은 어디라도 스팸이 필연적으로 따라다니게 되었습니다.


한국전쟁시에도 미군을 따라 스팸이 한국에 상륙하게 되었으나, 한국 국민들은 미군 부대와 연줄이 있거나 일부 부유층만이 접할 수 있었고, 고기는커녕 먹을 음식조차 부족하였던 대부분의 서민들은 미군들이 먹다 버린 음식찌꺼기에서나 돈육가공품인 스팸을 겨우 맛볼 수 있었습니다.


1950년대 미군 PX


당시 의정부는 수도 서울의 동북쪽에 위치하여 연천과 철원 방향으로 이어지는 군사전략의 요충지이자 경원선 및 교외선이 통과하고, 3번국도, 43번국도, 39번국도 등 철도와 도로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였으므로, 전략적 중요성으로 인하여 수도 방위를 위한 군부대가 주둔하면서 한국전쟁을 기점으로 군사도시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의정부 위치


특히, 사령부급의 미군부대가 주둔하면서 그 예하의 많은 부대가 의정부 곳곳의 교통요지에 주둔하게 되면서 미군의 생활근거지가 되어 다른 지역보다 스팸 등의 돈육가공품을 접하기 수월하였습니다.


의정부에 위치한 미군 부대 현황


하지만, 스팸 등의 돈육가공품은 군수품의 일종이었기 때문에 시중에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것은 불가능하였으므로 미군 피엑스(PX) 등에서 밀반출되어 암거래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959년 10월 24일 동아일보


1960년 의정부 미군부대 인근에서 어묵파는 포장마차를 운영하였던 故 허기숙씨도 미군부대에서 암암리에 유통되던 돈육가공품을 구입하여 부대볶음을 만들어 술안주로 팔았습니다.


허기숙 씨


그러던 어느 날, 손님들이 밥과 같이 먹을 수 있는 찌개를 만들어 보라는 제안에 김치와 장을 넣어 끓이게 되면서 부대찌개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돼지고기를 접하기 힘들었던 상황에서 저렴하게 돼지고기 아닌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게 해줬던 부대찌개는 인기가 높았으나,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돈육가공품이 불법이었던 만큼 故 허기숙씨는 단속을 피하기 위하여 “오뎅식당”이라는 상호를 계속 사용하였음에도 수시로 단속대상이 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합니다.


오뎅식당


이렇게 부대찌개가 점차 인기를 얻게 되자 오뎅식당 주변에 부대찌개를 파는 식당 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게 되면서 부대찌개 거리가 형성되었고, 현재는 의정부의 향토음식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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