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입식해 얼마에 팔아야 손해 안보나
720㎏ 비육소 694만원은 받아야
수송아지값 230만원, 사료값 261만원, 첨가제·치료비 등 203만원
[집중점검]송아지 입식 열기 뜨겁다
한우 비육농가가 6~7개월령 수송아지를 구입해 거세 비육에 들어갈 경우 출하하기까지 보통 24개월이 걸린다.
농협에 따르면 생후 6개월령(130㎏)인 수송아지를 24개월 동안 비육하면 720㎏ 정도의 큰 소로 성장하는데, 이 과정에서 배합사료만 평균 5295㎏(25㎏들이 211포대)이 필요하다. 또 볏짚 등 조사료도 1740㎏을 먹는다.
다시 말해 배합사료값으로 211만원(한포대에 1만원 계산), 조사료값으로 50만원을 각각 투입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농가가 230만원을 주고 수송아지 한마리를 구입했다고 가정하면 큰 소로 키워 팔기까지 최소 491만원을 투자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역으로 최소한 491만원 이상 받아야 송아지 구입비·배합사료값·조사료값을 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송아지 구입비와 사료값을 뽑는다고 수지를 맞췄다고 볼 수는 없다. 소가 먹는 비타민 등 각종 첨가제를 비롯해 질병 치료비, 방역비, 분뇨처리비, 토지임차료, 감가상각비, 수도광열비에다 농가의 인건비까지 감안해야 제대로 된 ‘본전’인 생산비가 나오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012년 기준으로 조사한 한우 비육우(600㎏ 기준) 한마리의 생산비는 579만원이었다. 이는 단순 계산하면 생체중 1㎏당 9650원꼴로, 720㎏짜리 비육소는 생산비가 694만원을 넘는다.
따라서 비육농가는 큰 소 한마리를 최소 694만원에 팔아야 손해를 입지 않게 된다. 가축시장에서 큰 소 한마리를 694만원에 팔려면 생체중 1㎏당 9650원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가축시장에서 생체중 1㎏당 가격이 9000원을 넘었던 때는 매우 드물었다. 쇠고기 시장이 개방된 2001년 이후 큰 소 생체중이 1㎏당 9650원을 넘긴 해는 2003년(9708원) 단 한번뿐이었다. 지금은 7100~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육질 등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도매시장에 출하하면 얘기는 조금 달라질 수 있다. 720㎏짜리 거세 비육우를 도축하면 지육이 평균 431㎏(지육률 59.9%적용) 나온다. 만일 이 소가 육질 최고 등급인 1++를 받는다면 지금 기준으로는 다행히 725만5885원(21일 현재 거세우 1++등급 1㎏당 평균 경락값은 1만6835원)을 받아 약간의 이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1+등급을 받으면 수취가격은 632만원 선에 그치고, 1등급을 받으면 572만원 선에 불과하다. 지난해 한우 거세우의 육질 등급별 출현율은 1++등급 17.1%, 1+등급 32.6%, 1등급 33.8%였다. 이를 기준으로 볼 때 거세우 100마리 가운데 불과 17마리 정도만 이익을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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