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체의 등급판정제(Beef carcass Products Grading Service)란, 소도체의 품질을 국가가 정한 기준에 따라 평가하여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로서, 이는 국내산 쇠고기의 고품질화를 지속적으로 촉진시켜 수입산 대비 품질경쟁력의 확보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럼, 소도체의 등급판정제가 도입되기 이전에는 어땠을까요?
소도체의 등급판정제가 도입되기 이전 우리나라는 생체거래가 중심이 되어 육질과 무관하게 가축의 중량을 기준으로 가격이 책정되었고, 이에 가축의 중량을 늘이기 위해서 “물먹인 소” 등의 온갖 꼼수를 동원하기도 하였습니다.
1988.10.24. 동아일보 "물먹인 쇠고기 많다" |
한우 또한 농경 및 운반 등의 역용으로 사육되어 왔으므로 왜소한 체구, 질긴 식감, 작은 등심단면적 등으로 인하여 구이문화에 익숙한 한국사람들에게는 구이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아 국거리 또는 불고기 정도로 인식되었던 것이 당시의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으로 외국 축산물의 수입 자유화가 불가피하게 된 1980년대 후반, 품질고급화와 유통 선진화의 필요성이 점차 대두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1989년 축산물등급제도를 도입하게 됩니다.
물론 그 전에도 정부는 등급판정제의 도입을 수차례 시도하였습니다.
1967.05.17. 경향신문 | 1985.4.23. 매일경제 |
하지만, 도축장업계의 비용부담, 도축시간 지연, 유통의 투명화에 부정적인 태도, 오랜 기간 누적된 유통관행 변화에 대한 저항 등으로 매번 실패하였으나,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던 정부는 수입육과의 차별화와 국내산 소비기반 확보를 위하여 1989년 “축산진흥사업계획 및 실시요령”에 “소ㆍ돼지도체등급시행계획”을 반영하였고, 1992년 농림수산부는 “소ㆍ돼지도체 등급판정기준”을 승인하게 되었습니다.
1992.8.1. 동아일보 육류등급판정사 관련기사 |
이후 소도체의 등급판정제는 축산여건의 변화, 사양기술의 발전, 소비형태의 다양화, 가축개량의 촉진 등 시대적 필요성 등을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개정되며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재 소도체의 등급판정은 육질등급과 육량등급으로 구분하여 판정하고 있습니다.
즉, 육질등급은 고기의 질을 근내지방도, 육색,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에 따라 1++, 1+, 1, 2, 3등급으로 판정하는 것으로 소비자가 고기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며, 육량등급은 도체에서 얻을 수 있는 고기량을 도체중량, 등지방두께, 등심단면적을 종합하여, A, B, C등급으로 판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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