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와 돼지고기의 한국사에 대하여 알아봅시다...(제7편 1940년대-1)

돼지와 돼지고기의 한국사에 대하여 알아봅시다...(제7편 1940년대-1)

1945년 8월 미국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로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망하여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되자 연합군사령부는 한반도에 주둔한 일본군의 무장해제를 목적으로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남한에는 미군, 북한에는 소련군을 주둔시키게 되었습니다.

이에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경제규모는 반감되고, 정치적ㆍ사회적 불안정 등으로 인하여 궁핍한 생활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미국은 남한이 자치능력을 결여한 것으로 판단하여 남한의 행정권, 치안권 등의 모든 권한을 장악하고, 군정(軍政)을 선포하였습니다.

존 리드 하지(John Reed Hodge) 중장의 미군정 선포

자유주의를 표방하였던 미군정체제는 일제강점기 각종 통제기구를 시장원리에 위배된다는 명목으로 폐지하고, 지방까지의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여 식량난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하여 물품의 자유 판매를 허가하였습니다.

미군정의 미곡 자유시장 공포에 대한 포스터

하지만, 일제강점기 물가통제기구가 없어지고, 주요 생산물의 중단 또는 위축 등으로 물자공급이 감소되자 이는 곧 물가의 폭등으로 이어져 사회적으로 큰 혼란을 야기하였습니다.

게다가 1946년 6월에는 20년만의 폭우와 홍수사태가, 1947년 10월에는 서울시 서대문구 불이농장에서 발생한 돼지열병이 백신 부족으로 1948년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수많은 돼지가 폐사(斃死)하는 등 각종 전염병도 창궐하였습니다.

1946년 6월 마포 지역이 수해를 입은 모습

이와 관련하여 당시 경향신문은 돈역(䐁疫)이 각지 만연(蔓延)하여 1만두 이상이 감염되고, 그 중 4천두 이상이 폐사하였다고 보도하였고, 돼지 전염병인 파라티푸스(paratyphoid) 전염병이 발생하였으니 구입과 식용시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기도 하였습니다.

1947년 11월 9일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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