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정육상식

박피(剝皮, skinning)에 대하여 알아봅시다..(제2편 박피의 개념)

오늘도힘차게 2016. 5. 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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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피(剝皮, skinning)에 대하여 알아봅시다..(제2편 박피의 개념)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한반도에서는 언제부터 박피를 하게 되었을까요?

 

한반도에 처음 사람이 살기 시작한 건 구석기시대인 대략 70만 년 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기 한반도에 정착한 인류는 채집과 수렵을 중심으로 생활하였으며, 뗀석기로 작은 동물을 사냥하였고, 그 가죽을 벗겨 몸에 걸치고 다녔습니다.


따라서, 한반도에서의 박피는 인류가 정착하였던 구석기시대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들은 유적이나 유물 등을 통하여 추측할 수 있을 뿐이었으나, 고조선시대에 이르러 박피에 대한 최초의 문서기록이 등장하게 됩니다.


고조선은 우리나라의 역사상 최초의 고대 국가로서, 이 시기 중국 제(齊)나라의 사상가이자 정치가였던 관중(管仲)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중국 고대서적인 관자(管子)에 따르면 “고조선의 특산물인 문피(文皮- 호랑이 또는 표범 가죽)를 사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관자(管子)

 

고조선은 백두산, 정백산맥 등 산악지대를 포함하고 있어 호랑이와 표범을 비롯한 동물들이 많았고, 유목계의 영향을 받아 고조선은 목축업도 빠르게 발달하였습니다.


따라서, 박피한 가죽으로 무역을 하는 것이 용이하였고, 이는 고조선을 경제적으로 부강하게 만들었습니다.

 

 

 

고조선 지도

 

특히, 고조선에서 가져온 호랑이나 표범 가죽으로 만든 문피(文皮)는 제(齊)나라의 제후들에게 하사용으로 인기가 높았다고 합니다.

 

 

 

 

가죽의 박피와 가공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비싼 가격의 사치품으로서, 권위와 신분을 과시할 수 있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죠.

이런 사실들은 현재에도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현재에도 가축의 가죽은 식용으로 이용되거나, 부가가치가 높은 피혁제품 등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희귀한 가죽일수록 사치품으로서 신분과시에 이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먼 옛날부터 계속되어온 가축의 박피방법은 가축의 종류 및 그 나라의 식육문화, 종교 등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우리나라는 소의 머리도 먹는 식육문화에 따라 박피하기 전에 소머리를 상품화할 수 있도록 먼저 절단하고 있으나, 소머리를 먹는 식육문화가 없는 미국과 호주 등에서는 소머리를 절단하지 않고 박피하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축과정에서의 박피(剝皮, skinning)란, 생체(生體)에서 두부, 내장, 족을 제거한 상태인 도체(屠體)에서 가축의 가죽을 인력이나 기계적으로 제거하는 작업과정으로서, 박피가 결정된 때에는 가축의 종류, 가축의 연령, 품종 등을 고려하여 그에 적합한 박피방식을 채택하여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축산물위생관리법 시행규칙은 가축의 박피와 관련하여 “소ㆍ말ㆍ양ㆍ돼지 등 포유류 가축의 껍질과 털은 해당 가축의 특성에 맞게 벗기거나 뽑는 등 위생적으로 제거”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포유류를 박피할 때에는 사전에 상품화가 가능한 머리와 다리부위를 먼저 절단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다만, 돼지는 탕박 또는 박피여부를 선택할 수 있으며, 탕박을 하는 때에는 별도로 박피과정을 거치지 않으며, 박피를 하는 때에는 반추동물과 다른 돼지의 표피구조 특성상 몸통부분에 한정하여 기계박피를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닭ㆍ오리ㆍ칠면조 등의 가금류는 탕지(털을 제거하기 위하여 뜨거운 물에 담그는 것)한 후 탈모를 하도록 하여 별도의 박피과정을 거치지 않고 있으나, 가금류 중 타조는 껍질과 털은 타조의 특성에 맞게 벗기도록 하여 박피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제1편 박피의 개요 바로가기 : http://themeat.tistory.com/5552
제3편 축종별 박피의 여부 바로가기 : http://themeat.tistory.com/5554
제4편 박피의 방법-사전작업 바로가기 : http://themeat.tistory.com/5555
제4편 박피의 방법-머리의 절단 바로가기 : http://themeat.tistory.com/5556
제4편 박피의 방법-다리의 절단 바로가기 : http://themeat.tistory.com/5557
제4편 박피의 방법-예박작업 바로가기 : http://themeat.tistory.com/5558
제4편 박피의 방법-기계박피 바로가기 : http://themeat.tistory.com/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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