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정육상식

돈육 가격 결정에 대한 설명 - 펌

오늘도힘차게 2012. 5. 2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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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작성시점은 구제역 이후.  2011.5.20

3월달 도축분이 94만마리고....

 

도매시장에 나온 경락품은 약10만마리입니다.

 

그런데

 

돼지 돈육 가격결정시 대표 가격은 ,,,

 

도매시장에 나온것입니다...

 

약10%의 매물이

 

약 90%의 매물의 시세를 결정하는게 맞는 겁니까?

 

제가 제대로 이해를 하고 있는건가요?

 

또한 이런 방식이라면 돈육 가격결정이 합리성이 없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나머지 약 80만 마리는 산지농가에서 육가공 업체 측으로 바로 계약이 되어 납품이 되지는 건가요?

 

요즘 돈가가 너무 많이 올라 무관세 수입산이 국내 시장에 풀렸음에도 불구 하고 돈육 가격은 전혀 잡히 지가

 

않습니다.

 

물런 원산지 표시제등 국가에서 그 동안 노력했던 결과 라고 생각 하면

 

이해 할수 있는 부분은 있습니다.

 

문제는 현 돈가격에 과연 거품이 없는것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구제역 피해 지역의 매물이 없어서 가격이 올라 가는 부분은 이해를 합니다 만.,....

 

그 부족분을 위해 수입을 대거 추진했는데도 불구 하고 돈가 격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면...

 

국산 돼지의 그 채질적인 면을 너무 얕보고 있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 집니다.

 

구제역때 돼지는 땅에 묻혔고 농가는 총 2조원에 달하는 보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살아 남은 돼지 들은 황금 돼지가 되었습니다.

 

국내 농가를 보호 하는 정책들은 물런 저도 찬성을 하지만...

 

어쨋든 지금 현 시점에서 정부나 양돈 협회는 국내산 돈육의  안정에 어떤 수라도 둬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나라 돼지들은 죽어서도 그 나름의 역활을 다하는 것 같아 뿌듯 하기는 한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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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 2011.5.21

질문이라기 보다는 끝장토론의 성격인 글 이시네요^^

 

10%의 매물이 전체 시세를 결정하는건 맞습니다.

하지만 이 10%는 유기적인 역할을 합니다.

기준시세가 되는 수도권 평균시세나 전국평균시세 또는 지역별 공판장, 특히 제주도는

제주축협 기준시세에 의해 나머지 90%의 시세가 결정됩니다.

당일 어느지역 또는 전국시세의 몇 %(지급율) 가격으로 생돈 매입가가 결정됩니다

당일시세 또는 전주 평균시세 또는 당일이전 3일간 평균시세 등 농가와 계약사항에 결정하기 나름입니다.

 

요즘은 계열화가 되어 있어 대부분 연간 계약으로 일정한 물량이 육가공업체로 흡수되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육가공업체에서 생돈을 더 찾게되면

공판장으로 가는 물량은 줄어들게 되고 반대면 공판장 물량은 늘어납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공판장에서의 경락가격도 시장상황+수공법칙 = 기준시세 로 돌아갑니다.

10%이면서도 전체를 대표할수 있는 이유는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입니다.

 

지급율은 [생돈중량 * 기준시세 * 지급율 = 매입가격] 을 결정하는데

기준시세와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생돈을 도축했을 때 지육율을 감안하여 보통 70%선 에서 결정되는데

농가상황등 계약사항에 따라 지급율이 달라집니다.

 

좋은 등급의 생돈을 출하하는 농가는 지급율이 높고 그렇지 않으면 낮습니다.

거기에 다시 장려금 제도를 운영해 패널티 및 인센티브를 적용합니다.

나름 육가공업체나 농가나 합리적인 가격결정방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구제역 때문에 농가에서는 상승된 지육가격에도 불구하고 지급율을 높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현금들고 찾아오는 생돈업자들에게 웃돈받고 넘겨 버립니다.

 

지금은 냉장/냉동의 구분이 명확합니다.

머 아직까지도 수입 냉동을 녹여 국내산 생삼겹이라고 파는 음식점들이 더러 있기는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소비자들의 냉장육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부분 높아졌습니다.

수입냉장 삼겹을 무관세로 통관 진행한지 딱 1주일이 되었습니다만

 

수입원가가 관세가 빠지면서 25% 줄었지만 시중 유통가는 변동이 없습니다.

무관세로 들어왔다고 수입육 유통가격이 싸져서 국내산 가격을 끌어내릴거라는...

데스크적인 사고 입니다. 다분히 관료적이고 무식한...

오히려 수입냉장돈육의 국내산 시장잠식을 확대해 국내 농가들을 죽이고

내년 후반기 쯤에는 그렇게 싸지 않은 수입냉장돈육 VS 무쟈게 비싼 국내산돈육 의

양극화 현상으로 치닫게 될 씨앗을 뿌린 셈이 되리라 봅니다.

그나마 경쟁력을 갖추고 있던 국내돈육산업을 초토화 시킬 단초가 될 수 있습니다.

 

돼지 3마리중 1마리가 죽었습니다.

수요와 공급이 비탄력적으로 작용하는 돈육시장에 33%의 일시적인 공급부족은

전례가 없던 일 입니다. 자돈입식에서 출하까지 6개월을 잡아야 겠지만 아직 구제역

종식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9월 이후나 되어야 농가들은 입식을 시작할 겁니다.

그러니 내년 상반기 까지는 이런 현상이 지속됩니다.

 

그동안 수입냉장돈육은 꾸준히 국내시장을 잠식할 것이고

지금까지 소비자들이 대부분 국내산으로 알고 먹어왔던 삼겹살이

수입육과 다를 바 없다는 것도 점점 알게 될 겁니다.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도입 전 국내산 냉동 목살이 바닥이 난 적이 있었는데^^

양념갈비에 사용할 덧살때문이었고 지금은 수입산으로 표기하여 팔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아무렇지 않게 캐나다산/미국산으로 표기된 돼지양념갈비를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삼겹살이나 목살도 그렇게 될겁니다.

돼지가격을 안정화 시키겠다는 목적으로 무관세할당에 양돈농가에게는 입식과정에서 제도적으로

점점 어렵고 까다롭게 가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국내돈육시장 죽이려고 작정하고 덤비는게 아닌지 하는 생각 마저 듭니다.

 

농가는 농가대로 나만아니면 된다 라는 생각을 버려야 하는데

지육가가 상당부분 자연상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잇속 챙기겠다고

지급율까지 올려달라고 하는 판이니 답답합니다.

 

다른건 다 제껴놓고 월급은 쥐꼬리만한데

맛있는 국내산 삼겹살 사먹기 위해 한참을 고민해야할 상황이 올까봐 짜증납니다. ㅋㅋ

수입냉장돈육은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데 최소 30일에서 50일 걸립니다.

돼지고기의 일반적인 적정 숙성기간은 저온숙성시 2일 입니다.

2일 지나면... 점점 맛이 빠져나가는 상태인데 수입냉장돈육은 제조일로부터 30일이 지난 것들 입니다.

개인적으로 수입냉장 삼겹 상당히 싫어합니다.

맛없는 삼겹살을 먹을 확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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