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먹거리..삼겹살의 모든 것 (제2편 삼겹살의 유래)

국민 먹거리..삼겹살의 모든 것 (제2편 삼겹살의 유래)

 

 

국민 먹거리로 확고히 자리잡은 삼겹살..

 

언제부터 삼겹살을 이렇게 즐겨먹게 된 걸까요?

 

이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으나, 1980년대 이후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즉, 1960년대 1인당 연간 고기 소비량은 소고기 500g, 돼지고기 2.3kg, 닭고기 700g 정도였으며, 1970년에는 소고기 1.2kg, 돼지고기 2.6kg, 닭고기 1.4kg이었고, 1980년에는 소고기 2.6kg, 돼지고기 8.3kg, 닭고기 2.5 kg으로 소고기와 닭고기에 비하여 돼지고기의 소비량이 급격하게 증가된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이유를 삼겹살의 유행으로 추정하는 것이지요.

 

한국의 역사 속에 등장하는 돼지는 복(福)과 다산(多産)을 상징하는 매우 상서로운 동물로 기록되어 있는데요.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중요한 제사를 지낼 때 돼지를 제물로 썼다는 기록이 적지 않게 나오며, 조선시대에도 종묘(宗廟)와 사직(社稷) 등의 제사와 사신(使臣)을 접대할 때만 돼지를 잡았다는 것을 보면 돼지고기는 일반인이 맛보기 힘든 귀한 고기였음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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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까지는 농가에서 돼지보다는 소를 많이 키웠으며, 1922년 일제 강점기때에는 전국의 가축 수는 소가 148만 두, 돼지가 97만 두 정도의 규모였다가 해방 이후 소와 돼지의 수치가 바뀌게 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돼지를 많이 먹기 시작한 것은 생각보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전통적인 고기 조리법은 주로 찜 또는 국이었으므로 양념하지 않은 생고기를 구워먹는 삼겹살의 조리법은 그 역사가 더더욱 짧습니다.

 

그만큼 짧은 기간 동안 삼겹살의 수요가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얼마전 농림축산식품부 주요통계(2014.9)에 따르면 국민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2013년 20.9㎏이며, 1년에 소비되는 삼겹살은 27만 톤으로, 이를 환산하면 1인당 9㎏ 정도를 먹고 있는데요.

 

이는 전체 돼지 소비량의 절반 가량인 47%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한국인이 돼지고기를 상당히 즐기고 있으며, 돼지고기 중에서도 삼겹살을 유난히 즐기고 있다는 이야기지요.

 

삼겹살을 언제부터 먹게 되었는지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는데요.

 

일제 강점기 탄광에서 일하던 광부가 석탄분진 등을 제거하고, 영양보충을 위하여 먹기 시작했다는 견해도 있고, 1970~80년대 대규모 양돈단지가 조성되고 돼지고기가 수출되었으나 국외에서 인기없는 삼겹살 부위만 남아 그 소비를 위하여 먹기 시작했다는 견해, 1970년대 말 서울의 ‘우래옥(又來屋)’이란 식당에서 처음 삼겹살을 팔기 시작했다는 견해, 장사수완이 좋았던 개성사람들이 섬유질이 적은 사료를 먹인 후 비계가 살코기 사이에 겹겹이 들어 있는 삼겹살이라는 육질을 개량하였다는 견해 등이 있습니다.

 

 

강원도 태백시 철암탄광역사촌

 

 

어떤 견해가 정답인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삼겹살은 돼지고기 중 가장 지방이 많은 부위로서 과거에 인기가 없었으며, 인기가 없었던 만큼 값싼 고기였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삼겹살은 지방이 많아 인기가 별로 없으며, 염지(鹽漬·원료육에 식염, 육색 고정제, 염지 촉진제 등의 염지제를 첨가하여 일정기간 담가놓는 제조공정)와 훈연을 거친 후 얇게 썬 베이컨(bacon)으로 소량만을 먹는다고 합니다.

 

 

 

 

또한, 중국과 일본도 삼겹살을 대부분 삶거나 튀겨서 먹기 때문에 로스구이로 먹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거의 한국이 유일했었다고 하네요.

 

요즘은 일본에서도 삼겹살 전문점이 생기고, 일본인도 한국에 관광왔을 때 삼겹살을 즐기고 있으니 지금은 한국이 유일하다고 할 순 없겠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현재 삼겹살이 국민음식이라 불릴 정도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식거리로 되었고, 한 집 건너 삼겹살 전문점이 성행하게 되었을까요?

 

삼겹살 소비가 급증하게 된 시점은 IMF 구제금융 이후부터라고 합니다.

 

물론 그 전에도 솥뚜껑삼겹살과 대패삼겹살 등이 인기가 있었으나, IMF 구제금융 시절에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하여 해고된 실직자들이 삼겹살 전문점을 차리면서 전국적으로 삼겹살 열풍이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그러다 삼겹살 전문점의 포화상태로 인한 치열한 경쟁으로 수많은 아이템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불판에 따라 석쇠, 솥뚜껑, 돌판, 옥돌, 놋쇠 등의 전문점이 등장하기도 했으며, 굽는 방법에 따라 가스, 숯불, 연탄, 소나무, 볏짚 및 3초 삼겹살 등의 전문점도 등장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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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숙성방법과 첨가재료에 따라서는 와인숙성, 대나무 통, 녹차, 허브, 벌꿀, 고추장삼겹살 등도 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었네요.

 

 

제1편 삼겹살의 어원 바로가기 : http://themeat.tistory.com/2578

제3편 삼겹살의 영양성분 바로가기 : http://themeat.tistory.com/2580
제4편 삼겹살의 효능 바로가기 : http://themeat.tistory.com/2581
제5편 삼겹살의 음식궁합 바로가기 : http://themeat.tistory.com/2582
제6편 삼겹살의 구성 근육 바로가기 : http://themeat.tistory.com/2584
제7편 삼겹살의 분할 바로가기 : http://themeat.tistory.com/2612
제8편 삼겹살의 구별방법 바로가기 : http://themeat.tistory.com/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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