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정육상식

돼지와 돼지고기의 한국사에 대하여 알아봅시다...(제11편 1980년대 국내상황-1)

오늘도힘차게 2019. 12. 1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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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와 돼지고기의 한국사에 대하여 알아봅시다...(제11편 1980년대 국내상황-1)



1979년 발생한 제2차 석유파동으로 세계경기가 침체되는 악조건에서도 우리나라는 고도성장을 하였지만, 그 결과로 파생된 인플레이션의 누적, 정부주도경제의 비효율성 등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어 정부는 물가의 안정과 기존 정부주도의 경제성장정책에서 민간주도의 시장경제를 중시하는 정책으로 전환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제5차 경제사회발전5개년계획


이에 중간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의 부담으로부터 양돈가와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1980년 4월 행정지도가격제를 폐지하고 돼지고기의 가격을 자율화하되, 돼지고기의 가격을 결정 후 15일간 도매시장의 지육경락가격 또는 생돈가격이 3% 이상 변동되는 때에 이를 반영하여 가격을 조정하는 연동가격제를 실시하였고, 정육점간의 경쟁을 유도하여 돼지고기 가격이 안정화되도록 정육점 허가제신고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1980년 4월 12일 경향신문


또한, 돼지고기의 가격안정정책을 수립하기 위하여 분기별로 실시되던 돼지의 사육마릿수 조사를 매월 실시하도록 하였습니다.


하지만, 돼지고기의 과잉공급으로 발생한 1979년 돼지파동으로 번식용 암퇘지의 도축의무화, 자가도살령 확대, 양돈가의 양돈업 포기 등의 결과로 돼지의 사육두수가 급감하여 국내 돼지고기의 가격이 언제라도 다시 폭등할 기능성을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돼지파동으로 폐허가 된 돼지우리 모습


이와 별개로 국민경제가 고도성장하게 된 한 우리나라는 다양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증대하게 되었고, 다양한 외국 상품과 선진기술이 국내에 반입되어 양질의 영양가를 함유한 단백질식품의 개발이 요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돼지고기를 이용한 식품의 개발과 연구가 점차 활기를 띠게 되었고, 정부를 비롯한 대기업이 점차 육가공업에 관심을 갖고 진출하는 계기로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1980년 6월 13일 매일경제


1980년 8월 축산진흥회는 돼지고기의 소비촉진을 위하여 돼지고기 장조림런천미트(Luncheon Meat)를 시판하게 되었고, 롯데축산과 제일제당 등의 대기업이 돼지고기 함량 75% 이상의 고급 햄과 소시지를 시판하면서 기존에 어육제품이 장악하다시피 했던 육가공시장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축산진흥원이 주관한 돼지고기 통조림 요리 시식회(1980년 8월 13일)


축산진흥원에서 판매하였던 장조림과 런천미트는 이듬해인 1981년 1월까지 30만 7캔을, 3월까지 123만캔이 팔릴 만큼 인기가 좋아 생산을 더욱 확대하게 될 정도로 수요가 높아져 갔습니다.



이렇게 돼지고기의 수요가 늘어 양돈업이 호황이 되자 양돈가에서는 경쟁적으로 입식에 참여하게 되었고, 입식에서 출하까지의 기간이 짧은 돼지의 특성상 금새 적정사육두수를 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돼지의 공급량이 증가하여 돼지가격은 하락하게 되어 돼지가격이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지속적으로 상존할 수 밖에 없어 정부는 돼지파동을 우려하여 돼지의 수매비축 및 수출촉진과 민간주도의 적정생산조절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였고, 양돈협회도 이에 발맞춰 모돈 20% 감축운동돈육먹기운동 등을 추진하였습니다.


1982년 8월 30일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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