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한우 한돈 뉴스 종합(2026년 3월 4주차)
⦿ ‘수송아지 470만원’ 금송아지 시대 돌아왔다…한우시장 기지개 (농민신문 - 2026.3.19.)
“이놈이 딱 봐도 좋잖아. (유전 평가 결과도) A가 세개나 돼. 예정 가격이 벌써 400만원이 넘으니까 낙찰가격이 500만원은 무조건 웃돌 거야.”
17일 오전 8시 경기 화성시 만세구 우정읍에 자리한 ‘화성축우 스마트 경매시장’. 수원축산농협(조합장 장주익)이 운영하는 이곳에선 매달 셋째주 화요일마다 송아지·비육우·번식우를 경매한다. 시장엔 수송아지 35마리, 암송아지 16마리가 출하됐다. 경매 시작 시각이 1시간이나 남았지만 농가들은 출하 송아지를 이리저리 살펴보느라 분주했다.
1시간30분 만에 끝난 경매에서 최고 낙찰가는 수송아지가 533만원, 암송아지는 377만원에 달했다. 140마리 규모로 한우 비육농장을 운영한다는 신종수씨는 최고 낙찰가 수송아지를 포함해 8마리를 구매했다. 신씨는 “송아지값이 높긴 하지만 직전 3일간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여 경매에 참여했다”면서 “시세 부담이 크지만 추가 입식해 축사를 놀리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우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면서 송아지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올 2월 수송아지(6∼7개월령) 평균 산지가격은 470만6000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360만8000원)보다 30.5% 올랐다. 암송아지는 같은 기간 257만7000원에서 357만1000원으로 38.6% 뛰었다. ‘금송아지 시대’라 불렸던 2021년과 맞먹는 수준이다.
송아지 가격 상승 요인으론 공급량 감소가 우선 꼽힌다. 임병원 수원축협 이사는 “한우고기 도매가격이 크게 떨어졌을 때 암소를 비육소로 대거 전환한 까닭에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송아지가 적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3월 한육우 관측’에 따르면 한우 가임암소 사육마릿수는 2025년 12월 기준 159만마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농경연은 한우 가임암소가 올 6월엔 156만 5000마리로 전년 대비 1.0% 줄겠다고 예측했다. 농경연이 추정한 2025년 1∼11월 누적 송아지 생산마릿수는 81만7000마리로 전년 동기보다 3.8% 감소했다.
한우고기 경락값도 살아나고 있다. 축평원에 따르면 한우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6월 이후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10월 1㎏당 2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 2월에도 2만739원을 기록하며 강세를 유지 중이다. GSnJ 인스티튜트 관계자는 “2025년부터 도축마릿수가 감소세로 접어듦에 따라 한우고기 도매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도축마릿수 증가폭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므로 도매가격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우고기 가격은 사육마릿수에 따라 일정 주기로 등락을 반복하는 일명 ‘비프 사이클(Beef-Cycle)’이 존재한다. 하지만 2021년 코로나19 시기 여러차례 지급된 재난지원금 등의 영향으로 한우고기 소비가 급증하면서 도매가격이 상승하는 특수 현상을 빚었다. 이는 농가의 송아지 사육 붐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2024년까지 한우고기 공급과잉에 따른 경락값 급락이라는 상황으로 연결됐다.
최근 한우시장 활기가 오랜 침체의 골을 끝내는 신호탄이란 시각이 나오는 배경이다. 농가들은 입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 자료에 따르면 올 1∼2월 누적 한우 정액 판매량은 37만2000스트로로 전년보다 32.0% 증가했다. 농협 한우개량사업소 관계자는 “번식 의향 증가는 이미 2025년 8월부터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산비 급증과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 중동 전쟁 이슈 등 변수가 상존하는 만큼 신규 진입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병규 농협경제지주 축산지원부 한우기획팀 선임연구위원은 “2028년까진 한우 공급량은 계속 감소할 전망으로 코로나19 시기처럼 단기적 과열로 보긴 어렵다”면서도 “도매가격은 시장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농가는 항상 대내외 변수를 고려해 입식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ASF 발생농장 ‘살처분보상 100%’ 실현되나 (축산신문 - 2026.3.18.)
정부가 ASF 발생농장에 대한 살처분 보상금 100% 지급방안에 대해 그 어느때 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자 양돈업계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16일 “발생농장의 살처분 보상금과 관련한 양돈업계의 건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들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ASF 발생을 사료에 의한 것으로 추정, 발생농가로서는 불가항력적인 만큼 예방적 살처분 농가와 마찬가지로 가축평가액의 20% 감액없이 전액 살처분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대한한돈협회의 주장에 대해 수용 가능성을 시시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다만 “발생 경로를 유추하기 어려운 다양한 요인이 존재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했다”며 그 배경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현재 진행중인 혈장단백질과 시중유통 사료 검출 ASF 유전자의 감염력 검사 결과와는 무관하게 검토될 것임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ASF 방역정책에 대한 민관 협의 과정에서 유독 살처분 보상 관련 사안 만큼은 난색을 표출해 왔던 정부의 급격한 입장 선회는 올들어 곳곳에서 감지돼 왔다.
정부 뿐 만 아니라 청와대 관계자도 ASF 관련 간담회를 통해 살처분 보상금 지급기준 개선 요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전언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살처분 보상금 기준 개선이라는 정부 내부 방침이 사실상 확정, 발표만 남아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ASF 발생농장에 대한 살처분보상금 100% 지급이 현실화 되더라도 특정 유형의 바이러스 발생농장에 한해 소급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쇠고기 수입 증가세…호주산 비중 46%로 최대 (축산신문 - 2026.3.18.)
농협한우국(국장 박기훈)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쇠고기 수입량은 전년 3만4천362톤 대비 18.6% 증가한 4만740톤이 수입됐다. 냉장, 냉동을 가릴 것 없이 각각 17.9%(전년 7천482→8천822톤), 18.7%(전년 2만6천880→3만1천918톤) 늘어나 전체적으로 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수입량을 보면 통상 가장 많은 물량이 수입되던 미국산을 제치고 호주산이 1만8천862톤 수입되며 전체 수입량의 46.3%를 차지했다. 미국산의 경우 1만8천831톤이 수입돼 46.2%로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미국 내 사육두수 감소 영향
이는 미국 내 소 사육두수가 감소하면서 현지에서도 쇠고기 공급이 빠듯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은 장기간 이어진 가뭄과 사육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소 사육두수가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이며, 이로 인해 도축 물량이 줄어들면서 자국 내 쇠고기 수급 역시 타이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호주산과 미국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수입량은 증가했다. 호주산은 약 3천400톤, 미국산은 약 2천300톤 늘었으며, 뉴질랜드 등 기타 국가의 수입량도 약 600톤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특히 호주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이어졌던 가뭄 이후 사육 여건이 다소 개선되면서 수출 여력이 확대된 점도 국내 수입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식·가공업 수요 확대
이 같은 수입 확대는 유통업체들의 연초 물량 확보 움직임과 설 명절 대비 재고 확보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 유통업체와 수입업체들은 통상 설 명절과 봄철 외식 수요 증가에 대비해 연초에 물량을 선확보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절 기간에는 가정 내 소비뿐 아니라 선물세트, 외식 수요 등이 동시에 늘어나는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재고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외식업계와 급식·가공업체를 중심으로 수입 쇠고기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점도 수입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우 소비자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수입 쇠고기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햄버거 패티, 불고기용, 국거리 등 가공·외식용 수요에서는 수입 쇠고기의 활용도가 높은 상황이다.
환율·곡물가격 변수 확대
여기에 일부 업계에서는 국제 쇠고기 가격 변동 가능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려는 전략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과 국제 곡물가격 등 대외 변수에 따라 향후 수입 원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축산 시장에서는 사료곡물 가격, 해상 운임, 환율 등 다양한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수입업체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는 설 명절과 봄 외식 시즌을 대비해 연초에 물량을 확보하는 패턴이 있다”면서 “여기에 한우 소비자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외식·가공업체들의 원가 절감 압박도 커 수입 쇠고기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입 증가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내 소 사육두수 감소에 따른 공급 제약과 국제 가격 변동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향후 수입 물량은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 10여일만에 또…산청·함평 돼지농장서 ASF 동시 발생 ‘비상’ (농민신문 - 2026.3.17.)
10여일동안 잠잠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특히 영호남 돼지농장 2곳에서 동시 발생해 우려를 자아낸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16일 경남 산청과 전남 함평에 각각 자리한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함에 따라 17일 관계부처·지방정부가 참석한 회의를 열고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산청 양돈장은 5050마리, 함평은 2647마리를 사육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수본은 두곳 사육 돼지를 살처분했고 소독·역학조사 등 긴급 방역 조치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두 발병 사례는 앞서 경기 연천에서 3일 발생한 지 13일 만이다. 경남에선 창녕(2곳)·의령·합천에 이어 5번째고 전남에선 영광·나주·함평 이후 4번째다. 이에 따라 올들어 ASF 발생 건수는 모두 24건으로 한번에 2건이 늘어났다.
산청·함평 발생농장은 양성 판정을 받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중수본에 따르면 두곳은 전국 돼지농장 일제검사(폐사체·환경) 과정에 확인됐다.
폐사체·환경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자 방역당국은 채혈검사를 진행했는데 그때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하지만 13일 나주 도축장 혈액시료에서 양성이 확인됐고 14일 해당 도축장에 출하한 함평지역 출하농장 지육에서도 양성이 확인됐다.
그러자 방역당국은 15일 역학관련 농장을 대상으로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정밀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지만 16일 동일 소유주 농장에 대해 추가 정밀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최종 진단됐다.
중수본 관계자는 “나주 도축장에서 ASF 양성이 검출된 혈액과 동일일자에 도축한 지육에 대해선 16일 모두 폐기했다”고 설명했다.
중수본은 일제검사 양성 농가에서 연달아 ASF가 발생한 만큼 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 방역관리 조치를 강화했다. 우선 발생농장 방역대 내 농장을 대상으로 1차 임상·정밀검사를 2일 이내, 2차 임상·정밀검사를 7일 이내에 조기 완료한다. 농장·도축장 역학 농장은 임상·정밀검사를 2일 이내 마치고 주 1회 임상검사를 진행한다.
또한 중수본은 진행 중인 전국 돼지농장 3차 일제검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농장 내 바이러스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한다.
이와 함께 중수본은 단미 사료용 돼지 혈액 원료를 공급하는 도축장 36곳 혈액 원료에 대해 12일부터 매일 혈액탱크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한다.
아울러 민간 병성감정기관을 활용해 사료 제조업체에서 생산·보관 중인 배합사료에 대한 ASF 검사체계를 16일 가동했다. 전국 돼지농장을 대상으로 ASF 전파하고 종사자 모임 금지, 농장 소독 요령, 차단방역 수칙 등을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와 생산자단체를 통해 홍보한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연천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지 약 2주 만인 16일, 산청과 함평의 돼지농장에서 ASF 발생이 확인됐다”며 “해당 농장들은 전국 돼지농장 일제검사 과정에서 양성이 확인된 적이 있는 만큼 일제검사를 완료하지 않은 경기도·충남도는 조속히 3차 검사를 마무리해달라”을 요청했다.
이어 “야생멧돼지에 의한 오염원 유입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하니 농장 출입 사람·차량에 대한 소독과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 물가 잡는다며 축산업계 압박…“유통 갑질은 눈감나” (농민신문 - 2026.3.16.)
정부가 밥상물가를 안정시키겠다며 돼지고기·닭고기·달걀 등 주요 축산물 공급업체와 생산자단체를 연일 압박 중이다. 한쪽에선 대형 유통업체 공급 과정에서 업계의 가격 담합이 있었다며 과징금을 매겼다. 다른 한쪽에선 달걀농가들의 웃돈 요구 사례가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이를 방지하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농가 도덕성에 흠집을 냈다. 축산현장에선 대형마트 중심으로 축산물 유통체계가 고착화하고 각종 생산비가 치솟는 등 구조적 문제를 외면한 것이라며 억울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청와대·공정위·농식품부·달걀상인, “공급업체는 가격 담합하고 달걀농가는 웃돈 요구”=공정거래위원회는 12일 이마트에 돼지고기를 납품하면서 입찰가 혹은 견적가를 사전에 합의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을 위반한 돼지고기 가공·판매 업체 9곳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그러면서 이들 업체에 모두 31억6500만원을 과징금으로 부과하고, 업체 6곳에 대해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국민 생활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먹거리분야 담합을 엄정 조치해 향후 식료품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밀가루·전분당·달걀 등 담합 사건도 빠르게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튿날 농림축산식품부는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햄·소시지 등 가공육 주원료인 돼지고기 뒷다릿살 가격이 높은 이유가 일부 업체에서 과도한 재고량을 장기 보유해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공정위에서 가격 담합으로 제재받은 돼지고기 가공·판매 업체 9곳에 대해 올해부터 정책자금 지원대상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달걀농가를 대상으로 강경 메시지도 던졌다. “일부 산란계농가가 유통상인에게 웃돈을 요구한다는 제보와 관련해 부당거래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 중이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한국계란산업협회는 9일 보도자료에서 “3월 들어 수도권·충청권 대형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살처분을 핑계로 달걀가격 인상을 요청했고 농장들이 달걀가격에 웃돈을 요구한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두 부처의 이례적인 신속한 움직임을 놓고 청와대 회의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2월1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우리 사회에는 설탕·밀가루·육고기·부동산 등 경제산업 전반에서 반시장적 담합 행위가 뿌리 깊게 퍼져 있다”는 말이 나왔다. 이어 “이런 질 나쁜 범죄를 뿌리 뽑아야 경제의 질적 도약이 가능하다”면서 “담합 이득을 훨씬 넘어서는 무거운 제재가 뒤따라야 한다”는 발언도 있었다.
◆축산업계 “유통업계 ‘갑질’에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육류유통업계에선 시장 내 대형마트의 고질적인 ‘단가 후려치기’ 문제를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돼지고기 소매유통시장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14.8% 수준으로 대형마트가 사실상 납품가격 결정권을 가진다”면서 “(가격 합의는 대형마트에) 이미 원가 이하 가격으로 납품하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손실을 감수하고자 가격 최하선을 논의한 업계의 절박한 몸부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대형마트가 25% 할인행사를 진행하면 할인액을 마트 수익이 아닌 납품단가에 전가한다”며 “공정위의 가격 담합 판단은 대형마트에서 최저가만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갑질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축산물 생산원가 상승과 산업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앞서 공정위는 2019년 11월부터 종계·삼계·육계·토종닭·오리 분야를 대상으로 가금업계가 담합했다며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2024년 9월 서울고등법원은 “농어민 자조 조직의 활동은 농업 보호 등을 위해 자유경쟁의 예외로서 허용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헌법상 경제질서에 부합하는 해석”이라며 “오리고기 분야는 담합으로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한국육계협회 관계자는 “이상기상·고령화 등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농축산물 수급을 공산품과 같은 잣대로 봐서는 곤란하다”면서 “생산비 부담 등을 고려한 생산자의 수급조절과 가격 결정 행위를 적법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산란계 관련 생산자단체 관계자는 “60여년간 이어진 달걀 거래 관행에서 유통인이 손실보상금 등을 명목으로 달걀 거래대금을 일방적으로 깎았을 때는 아무런 제재를 취하지 않다가, 최근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달걀이 부족해지자 농가가 웃돈을 요구한다는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 공정위, 돼지고기 담합 9개 업체에 31억 과징금 (축산신문 - 2026.3.18.)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주병기)가 대형 유통업체 납품 과정에서 가격 담합을 벌인 돼지고기 가공·판매업체들을 적발하고 제재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2일 이마트에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입찰가격과 견적가격을 합의한 9개 업체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총 31억6,5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이 가운데 6개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이들 업체는 2021년 11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진행된 일반육 입찰에서 총 14차례 가운데 8차례에 걸쳐 삼겹살과 목심 등 주요 부위의 입찰가격 또는 최저 가격을 사전에 정한 뒤 이를 기준으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브랜드육 거래 과정에서도 일부 업체들이 견적서를 제출하기 전 가격을 미리 합의한 뒤 제출하는 방식으로 총 10차례에 걸쳐 담합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향후에도 식료품과 같이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물가 안정을 저해하는 담합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밀가루와 전분당, 계란 등 관련 사건에 대해서도 신속히 처리해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돼지고기와 계란 등 축산물 시장 전반에 대한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2월부터 유통구조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상위 6개 대형 육가공업체를 대상으로 돼지고기 뒷다리살(후지) 재고량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이는 햄과 소시지의 주요 원료인 돼지고기 뒷다리살 가격 상승 배경에 일부 업체의 과도한 재고 보유가 영향을 미쳤다는 정황이 포착된 데 따른 조치다.
농식품부는 업체들의 재고 운영 실태와 함께 인위적인 가격 상승 여부 등 불공정 행위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이번에 공정위로부터 제재를 받은 9개 업체에 대해서는 정책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불공정 행위 근절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계란 시장과 관련해서도 일부 산란계 농가가 유통상인에게 추가 금전을 요구했다는 제보를 바탕으로 부당 거래 여부를 점검하고 있으며, 향후 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현장 점검을 강화해 민생 물가 안정을 도모하겠다”며 “오는 5월 말까지 축산물 가격 안정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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