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정육상식

돼지와 돼지고기의 한국사에 대하여 알아봅시다...(제2편 선사시대)

오늘도힘차게 2019. 11. 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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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와 돼지고기의 한국사에 대하여 알아봅시다...(제2편 선사시대)



돼지의 기원에 대하여는 명확한 자료가 없어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동남아시아에서 신생대 초기인 약 350만~530만 년 전 발생한 돼지의 조상인 멧돼지가 전 세계 각지로 서식지를 확장한 이후 각 지역의 기후환경 등에 적합한 다양한 형태의 독특한 재래종으로 분화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돼지 진화도


이렇게 각 지역에 서식하고 있던 멧돼지는 야생동식물을 수렵하거나 채집하는 생활을 기반으로 하였던 원시인류에게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위한 좋은 사냥감이었습니다.



게다가 기름과 가죽도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동물이었습니다. 

하지만, 멧돼지는 사납고 저돌적인 기질 탓에 사냥이 녹록지 않았고, 사냥에 성공하였다고 하여도 마땅한 저장기술도 없었으므로 매번 사냥을 하여야만 동물성 단백질을 겨우 섭취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멧돼지를 덫이나 함정 등을 이용하여 산채로 포획하였다가 필요한 때에 도축하는 방법을 쓰기도 하였으나, 방치된 돼지는 도축되기 전에 굶주려 죽거나 다른 육식동물의 먹이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따라서, 도축할 때까지 생존시키기 위하여 먹이를 주고, 다른 육식동물로부터 보호를 하면서 원시적 형태의 목축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멧돼지의 큰 체격과 저돌적인 기질, 날카로운 견치(犬齒, dogtooth)는 인간에게 매우 위협적이었으므로 목축이 그리 녹록지 않았습니다.


멧돼지의 견치(犬齒, dogtooth)


그러다보니 비교적 크기가 작고 성질이 온순한 멧돼지를 선별하여 목축하였으며, 목축에 대한 기술과 지식이 부족한 탓에 멧돼지의 운동량과 식욕을 고려하지 못하여 비좁은 우리에서 열악한 사료를 급여하다보니 멧돼지의 체형은 점차 소형화되었습니다.



또한, 야생으로부터의 위험이 사라지게 되자 불필요하게 된 견치는 퇴화되어 안면부는 짧아지고, 성질은 온순하게 변화하는 등 오랜 기간 동안의 순치(馴致)과정을 거치면서 멧돼지는 점차 각 지역의 기후환경 등에 적합한 집돼지의 형태로 서서히 자리 잡아 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순치과정을 거친 돼지는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약 6500년 전, 이집트는 약 5000년 전, 중국은 약 4500년 전부터 목축이 시작되었고, 한반도는 만주지역에서 서식하던 대형, 중형, 소형종의 돼지 중에서 이동이 수월하였던 소형종이 약 2,000여년 전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돼지의 발생시기


한반도에 정착한 돼지는 흑색의 굵고 긴 모발을 가졌고, 체격은 왜소한 편이며, 긴 주둥이에 작은 귀가 접히지 않고 위로 솟아 있고, 두꺼운 등지방과 발목이 짧은 특징을 가지고 있었으며, 조선시대 후기까지 고유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사육지역에 따라 지례돈, 사천돈, 강화돈 등으로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재래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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