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축산뉴스

‘안심한우의 진실’ 방송 이후

오늘도힘차게 2012. 12. 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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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월 28일 방영된 KBS 추적60분의 안심한우관련 보도로 인하여 한우의 이미지가 많이 

  실추되었습니다.

  또 대선 기간과 겹쳐 공무원의 회식 제한 등 연말 모임 자체가 없어진 상황에서 한우 소비는 

  추운 날씨만큼  얼어붙었습니다. 

  이문제는 단지 농협만의 문제가 아닌 농가와 식당, 정육점등등 모두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었습니다. 

  일부 지적된 문제들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내용입니다. 음용수 문제와 시설 환경 문제같은 

  것들이겠지요.

 

  미처 방송에서 보지 못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아래 기사는 안심한우의 순기능과 지금까지의 역할에

  대한 평가를  실었습니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네요. 그나마 농협이니까 이정도 관리가 가능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조금만 개선하면 더 좋아 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출처 : 축산경제신문


‘안심한우의 진실’ 방송 파장과 생산·유통 실상

사료 통일 고정관념·직거래 허상으로 침소봉대

옥미영 기자 기자2012.12.07 14:16:12

고유한 한우 유전자원·사양방식 대동소이…그 자체가 브랜드 
생산브랜드-유통브랜드로 설정·구분 짓는 자체가 넌센스 
도매시장 구매방식 가격지지·건전한 유통 거래 확립 도모
한우, 육질 등급제로 변별 사료통일은 농가결집 유인책 불과 
 
공영방송 KBS가 인기 프로그램 추적 60분을 통해 ‘안심한우의 진실’ 편을 방송한 이후 농협안심축산분사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비난 글이 줄을 이었다. 
농심(農心)도 요동쳤다. 한우협회는 즉각 성명을 내고 한우고기 신뢰에 치명타를 입혔다며 농민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여성농민회총연맹도 이에 가세, 기자회견을 열고 안심한우 사태에 대한 정부와 농협의 공개 사과와 사업성 재검토를 촉구했다. 

안심한우가 이렇게 까지 수세에 몰린 것은 ‘농협이 생산에서부터 유통까지 100% 보장 한다’는 것이 모두 허위였다는 보도 여파였다. 농가와 사료 관리도 전혀 이뤄지지 않은 데다 경매 받은 일반소를 판매하는 것이 안심한우의 진실이라는 것이다.
이번 방송보도가 있기 전에도 농협 안심한우의 ‘사료부문’과 ‘도매시장에서의 구매 방식’은 업계 내에서 적잖은 논란의 대상이었다. 심지어 농협 내부에서 조차 유통브랜드라는 불확실한 개념으로 치부된 채 절대적 지지와 이해를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안심한우의 사료와 도매시장에서의 구매 방식은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인가.
2000년대 초중반부터 본격화한 한우 브랜드 정책은 사료, 혈통, 사양관리 통일 소위 ‘3통’이 기본 원칙이었다. 고급화 진척이 절대 과제였던 당시 한우고기 품질의 상향평준화가 시급했던 데다 영세한 농가들을 결집시키는 강력한 유인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무엇을 먹인 한우’‘무엇이 첨가된 한우’가 브랜드사업 초창기 유행처럼 번진 이유다. 
한우의 품질 고급화가 진행되고 이에 맞물려 쇠고기 등급제가 유통단계까지 정착되면서 한우고기 품질에 대한 변별력은 육질 등급제로 대별됐지만 업계는 ‘3통’의 고정관념을 쉽사리 떨치지 못했다. 더구나 사료의 전이용 문제는 계열화사업이 완성단계에 있는 육계 산업에서 계열업체에게는 고정적 수익의 원천이면서도 농가와는 품질을 둘러싼 끝없는 분쟁을 야기하는 불씨가 되고 있지만 업계는 ‘3통’의 학습효과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8년 런칭한 안심한우가 도마 위에 오른 큰 배경이 여기에 있었다. 축산물브랜드의 통념이 되어버린 사료통일을 전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심한우는 효율적 브랜드 관리의 수단에 불과했던 3통의 너울을 던지는 대신 한우고기 소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진짜 한우에 대한 의구심과 위생 부문에 대해 “(DNA와 항생제 검사로)농협이 책임지겠다”고 선언, 이를 안심한우의 정체성으로 내걸었다.

도매시장에서의 구매 방식 부분도 들여다보자. 생산자들의 거래교섭력을 높이는 것이 안심한우 사업의 또 다른 목표였지만 한우브랜드 주체의 출하 물량은 대형소매유통 한 곳도 채 납품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품질 등급에 따른 차별화가 소비자까지 통용된 가운데 경매를 통한 한우 구매를 병행하는 것은 적정수준 이상의 품질을 일정하게 공급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 방법이었다. 사료부문부터 달리 관리된 브랜드한우라 할지라도 도매시장 거래를 통해 일반 고급육 한우로 팔리는 방식과 다르지 않다. 정부가 인증한 위생 도매시장에서 경매로 매입한 한우, 더욱이 일정 수준 이상의 고급육 한우, 여기다 DNA와 항생제 검사를 마친 한우를 ‘출처 불명의 한우’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더욱이 도매시장을 통한 거래는 단기적 관점에서는 가격 지지 역할을, 포괄적 관점에서는 기능 정상화를 통한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오히려 도축과 가공, 경매와 유통 등을 거쳐야 하는 축산물 유통 특성과 도매시장 기능을 무시한 채 최근 만병통치약처럼 구호가 되고 있는 ‘직거래 활성화’에만 집착할 경우 시장 유통 순기능을 마비시키고 수요와 공급에 따른 적정 수준의 가격 형성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계열화에 따른 직거래 확대로 도매시장에 낮은 품질의 돼지만 출하·유통되면서 대표가격이 형성 되지 못하는 등 돼지의 경우 이미 도매시장이 제 기능을 상실해 그 피해가 고스란히 농가에게 전이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공영 도매시장이 없는 계란은 대형유통할인점의 횡포에 대응할 여력도, 사업 방식도 전무하다. 

안심한우는 개념조차 모호한 유통브랜드로 설명되면서 논란의 실마리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안심한우는 유통브랜드가 아니다. 생산브랜드로 명명된 대부분의 한우가 도축 후 도매시장에서 형장의 이슬처럼 사라진 채 시장에 팔리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애초부터 한우브랜드를 생산브랜드, 유통브랜드로 구분 짓고 설명하려했던 기준과 설정 자체가 넌센스다. 안심한우는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시장의 유통 환경에 부합하는 최적의 방식으로 설계된 계열화사업의 한 모델로 이해해야 한다. 더욱이 인프라 확보의 집착을 버리고 협동조합 적 사고에서 탈피해 민간업체와의 협력으로 외식업계와 전통 시장에까지 안심의 바람을 불어 넣은 지금까지의 노력을 마녀사냥 식 여론몰이로 왜곡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안심축산분사도 과대광고 등에 대한 겸허한 반성과 시정 노력이 뒷따라야 한다. 쇠고기 이력제에 대한 제대로 된 관리가 방기된 채 2년 전의 이력번호를 기재해 판매하는 사례는 소비자들은 물론 농가들에게도 분노와 실망감 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쇠고기이력제 문제를 비롯해 가축의 음용수 문제와 우사 바닥 등 환경 관리 문제는 안심한우 뿐만 아니라 한우산업 종사자 모두가 함께 해결할 공통 과제라고 본다. 

‘안심한우의 진짜 진실’을 통해 농협은 안심한우시스템에 대한 내부 조직원들의 확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만반의 채비를 갖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한편, 한우업계도 미진한 부분을 더욱 보완해 한 층 성숙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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