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방법에 대하여 알아봅시다..(제1편 기절법의 개요)

도축방법에 대하여 알아봅시다..(제1편 기절법의 개요)

 

 

인간이 생존을 위하여 축산물을 섭취하는 것이 필연적이라면 인간을 위하여 도축되는 가축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은 기본적인 도리일 것이며, 동시에 도축작업의 능률과 축산물의 육질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추구되어야 할 것입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같지만, 과거에는 이에 대한 개념이 없었으므로 가축의 고통에는 무관심하거나, 잘못된 지식으로 오히려 가축에게 고통을 주는 도축방법이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1123년 고려 중기 송나라 사절의 한 사람이였던 서긍이 고려(高麗)에 1개월간 머물면서 송나라와 다른 점을 저술한 고려도경(高麗圖經)이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고려도경(高麗圖經)

 

“고려는 정치가 심히 어질어 부처를 좋아하고 살생을 경계하기 때문에 국왕이나 상신이 아니면 양과 돼지고기를 먹지 못한다. 또한 도살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다만 사신에 이르면 미리 양과 돼지를 길렀다가 시기에 이르러 사용하는데, 이를 잡을 때는 네 발을 묶어 타는 불 속에 던져, 그 숨이 끊어지고 털이 없어지면 물로 씻는다. 만약 다시 살아나면, 몽둥이로 쳐서 죽인 뒤에 배를 갈라 장위를 다 끊고 똥과 더러운 것을 씻어 낸다. 비록 국이나 구이를 만들더라도 고약한 냄새가 없어지지 아니하니, 그 졸렬함이 이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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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고려시대가 불교교리를 중시하여 육식을 즐기지 않았다고 하지만, 도축방법에 대한 지식이 없던 시절에는 도축방법이 얼마나 무지할 수 있었는지 잘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런 도축방법이 중세시대에서나 가능했던 것일까요?

 

자가소비의 목적이었다고는 하나 이와 비슷한 도축방법은 현대시대인 7~80년대에도 우리 주변에서 종종 목격할 수 있었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가축을 산 채로 때려 도축하여야 육질이 좋아진다는 등의 잘못된 지식이 통용되었고, 가축의 고통에는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도축된 축산물은 당연히 육질이 좋을리 없었습니다.

 

도축하는 과정에서 가축이 받는 고통은 이상육의 발생원인이 될 수 있고, 최상의 육질을 가진 축산물을 생산하고 그 육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방혈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근출혈

 

즉, 도축과정에서 가축이 받는 스트레스는 젖산의 축적, 호흡증가, 체온상승 등을 유발하여 육질을 변성시키거나 찰과상, 골절, 피하출혈 등을 발생시킬 수 있으며, 축산물에 포함되어 있는 혈액은 영양분이 풍부하여 미생물이 발육할 수 있는 최적의 상태를 갖추고 있으므로 불충분한 방혈은 육질의 변색 및 부패를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축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축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충분한 방혈을 위하여 가축의 심폐기능이 유지되도록 하는 기절법(실신법)이 도입되었습니다.

 

 

즉, 기절이란, 물리적, 전기적, 화학적, 혹은 기타 방식으로 동물의 의식을 상실케 하는 것으로서, 1962년 축산물가공처리법이 제정된 이래 1975년 축산물가공처리법 시행규칙에 “타격법, 전격법, 자격법”등의 도살방법이 명시되었고, 그 후 동물과 가축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기술을 발전 등에 따라 동물보호법이 1991년에 제정되어 동물을 도살하는 경우에는 “가능한 한 고통을 주지 아니하는 방법”에 의하도록 규정되었으며, 2013년도 개정된 동물보호법에서는 동물의 도살기준을 강화하여 도살과정에서 불필요한 고통을 최소화하고, 반드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도살단계로 넘어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그 내용을 동물도축 세부규정에서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제2편 기절법의 종류-타격법 바로가기 : http://themeat.tistory.com/5038
제2편 기절법의 종류-전격법 바로가기 : http://themeat.tistory.com/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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