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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한우 한돈 뉴스 종합 (2014년 9월 5주차)

오늘도힘차게 2014. 9. 3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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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한우 한돈 뉴스 종합 (2014년 9월 5주차)



⦿ 전문가 “24개월 후 시장 상황 누구도 장담 못해” (농민신문 - 2014.09.24.)


한우 수송아지 입식 열풍이 수그러들지 않자 축산 전문가들 사이에서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값이 오를 대로 오른 수송아지를 농가가 구입, 2년여 동안 비육에 나설 경우 자칫 큰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영원 전국한우협회 정책지도홍보국장은 “밑소 값이 높으면 높을수록 비육농가 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 현재 송아지값은 너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6~7개월령짜리 한우 수송아지의 전국 평균값은 올 1월 225만원대에서 4월 240만원, 7월 270만원선으로 오른 이후 강보합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일부 송아지 경매시장에서는 혈통등록 수송아지 한마리 값이 340만원을 넘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타나는 실정이다.

축산단체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한우 도매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비육농가들의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해 송아지 입식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면서 “2012~2013년 정부의 한우 사육마릿수 감축 정책에 따라 암소를 많이 도축한 나머지 현재는 송아지 수요에 비해 공급 마릿수가 크게 부족, 값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송아지 값이 오르자 전문가들은 현재 송아지를 입식할 경우 자칫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보통 6~7개월령 수송아지를 구입한 농가들은 24개월 동안 본격적인 비육에 나서 30개월령 안팎에 출하를 하는데, 지금 송아지를 구입하면 밑소 구입비와 비육과정에서 투자하는 비용이 최종 판매값을 크게 넘어설 수 있다는 얘기다.

농협의 축산경제 주요 통계 책자에 의하면 생후 6개월령(130㎏)인 수송아지를 24개월 동안 비육할 경우 720㎏ 정도의 큰 소로 성장하는데, 이 과정에서 배합사료 5295㎏(25㎏들이 211포대)과 볏짚 등 조사료 1740㎏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수송아지를 큰 소로 키우기까지 배합사료비(1포대당 1만1000원 가정) 232만1000원, 조사료비 50만원 등 사료값만 282만원 이상 들어간다는 의미다. 현재 270만원을 주고 수송아지 한마리를 구입한 농가는 소를 출하할 때 최소 552만원은 받아야 그나마 사료값이라도 건질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밑소 구입비와 사료값 외에도 비육농가들은 소를 사육하는 동안 수도·전기료, 방역·치료비, 분뇨처리비, 농장관리비, 농기구 감가상각비까지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비육우 생산비(100㎏당 90만1000원)를 적용하면 720㎏짜리 한우 비육우 한마리를 키우기까지 농가는 648만7200원의 생산비를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2년 후인 2016년 비육농가의 큰 소 한마리 수취가격이 이보다 높게 형성될지에 대해선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송아지값이 올해와 비슷했던 2010년 입식한 비육농가들은 2년 후인 2012년 소값이 폭락하면서 엄청난 손실을 입었던 경험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자주 나온다.

실제로 2010년 산지 수송아지 값은 연평균 261만원선으로 올해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당시 한우 비육우 도매값이 초강세를 이어가자 비육농가들이 앞다퉈 송아지 입식에 나섰다. 그러나 이때 송아지를 입식한 농가가 비육을 마치고 출하할 시점인 2012년 한우 도매값이 크게 하락, 대다수 농가가 손실을 입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2년 한우 비육우 농가의 한마리당 소득 추정 현황을 보면 육질 1++ 등급을 받았을 때만 17만900원의 순수익이 생겼고 그 이하 등급은 모두 손해를 봤다. 등급별 손실액은 육질 기준 1+ 등급의 경우 47만7000원, 1등급은 105만2000원, 2등급은 215만8000원, 3등급은 310만1000원으로, 등급이 낮을수록 손해액이 컸다.

전문가들은 비육우 생산비가 지난해와 똑같고, 도매시장 경락값이 강세를 보이는 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지금 수송아지를 입식하는 비육 농가들이 소를 출하할 때 육질 1++와 1+를 받지 못한다면 손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현재 한우지육 1㎏당 평균 도매값은 육질 1++ 등급 1만8000원, 1+등급 1만6000원, 1등급 1만5000원, 2등급 1만3000원, 3등급 1만1000원 정도다. 30개월령짜리 비육우(생체중 720㎏)를 도축해 얻을 수 있는 지육 무게가 431㎏(평균 지육률 59.9% 적용)인 만큼 이를 현재의 등급별 경락값을 적용하면 1++와 1+ 등급 외에는 모두 생산비(648만7200원)보다 수취값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올 들어 8월까지 도축된 한우 거세 비육소는 모두 29만6397마리인데, 이 가운데 육질 1++등급은 4만6155마리(15.5%), 육질 1+등급은 9만5326마리(32.1%)에 불과했다. 이는 비육농가가 수송아지를 구입, 고급육 생산 프로그램에 따라 거세 비육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절반 이상은 1+ 등급 미만 판정을 받아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의미다.

충남지역의 한 축협 조합장은 “한우 비육농가는 현재 도매가격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출하시점의 시장상황을 면밀히 살펴본 후 입식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축산 강국과의 잇따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과 국제 곡물시장 상황에 따라 요동치는 사료값 등을 감안하면 2년 후 한우 도매가격이 어떻게 형성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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