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축산물복합단지 조성에 거는 기대

수도권 축산물복합단지 조성에 거는 기대

 

 

우리나라 소비자는 축산물 구입시 안전성과 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국산 축산물은 이러한 소비자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축산물 유통의 안전성 문제는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산지가격이 내려도 소비자가격은 떨어지지 않는 복잡한 유통구조도 종종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축산물유통 선진화가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국의 3,334가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2014 식품소비행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가 축산물을 구입할 때 우선 확인하는 정보는 ‘신선도(24.9%)’와 ‘가격(23.6%)’이며, 그 다음으로 ‘원산지(18.8%)’순으로 나타났다.

 

국내산 육류의 안전성 평가에서는 63.1%가 안전하다고 평가한 반면, 30%는 보통, 2.7%는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하였다. 한편 미국산과 호주산 육류에 대해 안전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7.6%, 16.2%로 국산육에 비해 낮게 평가하였다.

 

농협축산경제는 도축·가공·물류를 한 곳에서 처리하는 일관유통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국내 축산물 유통혁신을 선도하고 선진국형 축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금년부터 2018년까지 1500억 원을 들여 부천에 수도권 축산물복합단지를 조성한다. 본 사업이 완성될 경우 기존 부천축산물공판장 시설을 포함, 대지면적 6만1000㎡, 건물 연면적 7만2000㎡의 국내 최대 최첨단 축산물복합단지가 될 것이다.

 

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매일 소 530두, 돼지 1030두를 도축 공급하게 되는데, 국산육 1일 소비량 기준으로, 소고기는 1032만 명, 돼지고기는 169만 명분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부천축산물복합단지가 조성됨으로써 기대되는 효과는 지육에서 부분육 중심으로 유통구조를 혁신함으로써, 축산물의 위생 및 안전성 제고와 유통비용 절감, 그리고 국제경쟁력 제고 등이다. 도축장에서 부분육 반출비율은 축산물 유통 선진화의 핵심지표라고 할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체조사에 따르면, 2015년 도축장에서 부분육으로 반출되는 비율은 소의 경우 27.1%, 돼지는 27.4%로 지육반출이 7할 이상이다. 축산물 유통 선진국 일본의 경우 육류소매점의 소 부분육 구입 비중은 화우 7할, 육우 9할로 부분육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부분육 유통이 갖는 장점은 우선 ‘위생 및 안전성 제고’이다. 도축부터 축산물 가공, 포장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그간 지육의 운송·가공 과정에서 주로 발생되었던 축산물 위생안전 문제를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다.

 

또한 출하이후에도 박스상태로 상하차 작업이 이루어져 온도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고, 진공 포장으로 선도관리 면에서도 유리하다.

 

두 번째 장점은 ‘비용절감’이다. 부분육은 대량거래 및 정보거래가 용이하고, 불필요한 부분이 정형되고 적재가 쉬운 박스 형태로 수송효율이 높다. 10톤 트럭 기준으로 수송가능 두수는 소의 경우, 지육은 28두인데 비해 부분육은 37두이다. 박스 부분육은 보관에서도 냉장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세 번째 장점은 ‘거래효율성 증대’이다. 부분육 유통은 지육거래에 비해 부위별 거래가 가능함으로써, 필요 부위를 필요한 양만큼 거래가 가능하고, 박스상태로 거래가 가능한 것도 이점이다. 또한 수입육은 대부분 부분육 형태로 거래되고 있는 바, 물류 및 용도 면에서 수입육에 대항 가능하며 수입육과의 부위별 가격비교도 용이하다.

 

농협축산경제는 부천축산물복합단지 추진에 이어 향후에는 권역별 농협축산물공판장과 연계한 축산물 복합단지를 추가적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육에서 부분육으로 유통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소비자에게는 안전하고 저렴한 국산 축산물을 공급하고, 생산자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의 역량을 경주할 것이다. 국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헤럴드경제 20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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