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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우, 칡소 맛을 아시나요?

오늘도힘차게 2023. 10. 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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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우, 칡소 맛을 아시나요?

 

 추석 명절에 주고받는 고급 선물 세트의 대명사는 한우다. 흔히들 한우라면 누렁이 한우만 떠올리지만, 사실 한우에도 다양한 모색이 존재한다. 

□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명절을 앞두고 우리 한우이면서 재래 소의 일종으로 황갈색 바탕에 검은색 또는 흑갈색 세로줄 무늬를 가진 칡소를 새롭게 조명했다.

□ 1912년 일제 조선총독부 권업모범장(勸業模範場)에서 조사해 발표한 경상 및 전라도 지역의 소에 대한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에 누렁이 한우만 존재했던 것이 아니었다. 

□ 당시 기록에는 소 2,744마리를 모색(毛色)별로 분류한 결과, 우리가 알고 있는 적갈색 털을 가진 한우 2,135마리(77.8%), 흑갈색 소 284마리(10.3%), 흑색 소 241마리(8.8%), 호랑이 무늬 칡소(虎毛) 71마리(2.6%), 기타 13마리(0.5%)로 조사됐다고 남아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호랑이 무늬 소가 ‘칡소’로 보인다.

□ 다양한 재래 소들이 어쩌다 멸종 단계에 이르러 누렁이 한우만 남게 되었을까? 1938년에 발표·시행한 ‘조선우(朝鮮牛) 심사표준’ 평가 기준을 보면 현재 한우 모색에 해당하는 적모(赤毛)에 높은 점수를 주도록 명시돼 있다.

□ 이 문건은 광복 후 1964년 농림부가 고시한 ‘종축 및 후보 종축 심사기준’과 1970년 한국종축개량협회가 한우 등록을 위해 정한 ‘한우 심사표준’의 바탕이 된다. 그렇게 누렁이 한우를 제외한 다른 재래 소는 이 땅에서 자연스럽게 도태돼 갔다.

□ 농촌진흥청은 1990년대 이후 칡소와 흑우를 찾아내 현대적 육종 방법으로 복원에 성공했다. 하지만, 칡소는 2006년 약 4,000여 마리까지 늘다가 다시 줄면서 현재는 약 2,300여 마리에 머물러 있다.

□ 국립축산과학원과 도 축산 관련 연구기관, 한국종축개량협회는 2013년부터 칡소의 개량과 보존을 위해 전국 농가 칡소의 모색 및 혈통을 조사해 ‘칡소 시스템’에 입력하고 있다.

□ 또한, 칡소의 순종교배와 근교 퇴화를 방지하기 위해 8개도 축산 관련 연구기관이 선발한 칡소 씨수소의 정액을 교환해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2022년부터는 칡소 유전체 정보를 수집하고 유전능력을 평가해 유전능력이 우수한 씨수소를 선발하는 등 칡소 개량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 한편, 국립축산과학원이 칡소 고기(채끝과 우둔육)의 육질과 맛 특성을 조사한 결과, 근내 지방함량이 낮고 육질은 질긴 편이지만 단백질 함량이 높아 저지방 고단백질 식품 급원으로 가치가 있었다.

□ 맛에 영향을 주는 유리아미노산 함량 분석에서는 단맛과 관련된 알라닌, 프롤린, 트레오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기 성분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구운 고기향을 내는 피라진류 함량이 높게 나타났다.

□ 서울대학교 문정훈 교수는 “칡소는 한우와는 또 다른 특유의 고기향과 남다른 식감을 지녀 별미로 즐길 수 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소다.”라고 말했다.

□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축산물이용과 송금찬 과장은 “칡소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사육두수가 감소하는 등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칡소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지고 산업기반 확대가 촉진돼 우리 한우가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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